이끼향 2009. 7. 6. 08:17

 

 

 

곱게 늙어가는 이를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입니다.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고
도리어 새로움이 있습니다.

곱게 늙어가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

늙음과 낡음은 글자로는
불과 한 획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서로 정반대의 길을
달릴 수 있습니다.

늙음과 낡음이 함께 만나면
허무와 절망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늙음이 곧 낡음 이라면
삶은 곧 '죽어감'일 뿐입니다.

늙어도 낡지 않는다면
삶은 나날이 새롭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집니다.

더 원숙한 삶이 펼쳐지고
더 농익은 깨우침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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