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여행

사천

이끼향 2009. 8. 9. 08:28

 

 

                              

         

         

  

                            

 

 

 

 

 

        

 

초등때 처음가는 소풍을 앞두고 내일 비는 오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잠을 설치듯 새벽녁 까지 뒤척였다

물론 그때 처럼,,, 여행에 대한 설레임은 분명 아닌데도

  오밀조밀한 가꾸고 꾸민 어떤 개인의 집착과 땀으로 이루어진

정원에 대한 기대감 일까,,,,외도,,,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87명, ,, 관광버스 2대에 우2동 산악회원 들과

사슴농장을 들렀지만

꽃사슴을 기대한 내눈에 들어온 갈색 망아지도 아니고 낙타도 아닌,,

뿔 제공을 위해 우리에 갖혀 사육되는 짐승,,, 가슴이 아팠다

푸른 초원을 무리지어 마음껏 달리고 아름다운 뿔을 자랑해야 하는데

한평도 안되는 철창에 갖혀 ,,,자란 뿔의 효력 생녹용 도 ,,,???

 

날씨는 카오스였다

모라꼿의 날개짓이 외도 앞바다의 파고를 높여  배는 띄울수 없다는,,,

아쉬웠다

강렬한 태양이 내 피부를 사정없이 내리쬐고

뭉개구름 두둥실 떠다니는 여유로운 하늘 날씨와는 다른

변화 무상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심술을 어찌 하겠는가

삼천포,,, 개명을 한,,, 사천으로 가

대형 유람선에 승선하였다

태고의 신비한 맑디 맑은 옥빛 그 속살을 그대로 가르며

유유자적 바다위를 미끄러지듯 섬 주변을 ,,,둘러보면서

선창에 앉아

해운대와는 다른 바다 내음을 만끽했다

누구에게 일까

살포시 웃어주는 미소

한모금의 갈증을 풀어주는 마음이 고마워

내 마음은 파아란 하늘 만큼이나 해 맑다

 

                 

 

                  

                        

 

 

 

                                                             

 

 

                                                 

 

 

 

 

잘 가꾸어진 사천공원에서

급하게 전화로 준비한 싱싱회를 풀밭에 앉아 포식을 했다

집행부의 세심한 배려,,,

외도로 갈수 없었던  동행한 87명

우 2 산악회원 들에게 미안함을

시각이 아닌 미각으로  만족시켰다

물살이 거칠기로 단연 우리나라에서 일등이라

가두리 양식은 이곳에서만 가능하고 죽방 멸치의 명성만큼이나

신선한 회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고목나무에 비스듬히 기대 앉은 나는

따뜻한 마음 한줄기가 고요하게 내 안으로 흐르는걸 느꼈다

소중한 것들은

내 눈앞에서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느린 물살처럼

          한가로이 떠있는 솜털구름처럼

                   또는 권태로운 일상처럼

                    더 없이 평이한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의 파랑새는 이미 마음속에 존재하는데,,,

 

 

 

 

 와,,,,우,,,,

펼쳐진 연꽃

넓은 초원위에

마음의 때를 벗는 매력을 주는 백련 홍련 들

연잎의 청초함이 생명의 고귀함으로 다가오고

물질적인 건 아무것도 축적하지 않고 있지만 결핍을 모르는

연잎에 또르르 맺혀 흐르는 물방울 처럼

자연이 원하는 그대로 따라사는 삶이 유토피아 인것을,,

풍족했다,, 마음이 ,,

더하여 무엇하리

다 담지 못하는 그릇임을 이미 내가 아는데

가진것만으로도 호사인데,,,

 

 

 

 

 

 

                     

 

 

 

 

 

 

 

 

 

 

 

우물가에서 정담이 오갔듯

식수대에서 미운 일곱살적 장난끼가 장미빛 유년의 기억속에서

새록새록 걸어나와  물총놀이를 해본다

한줄기 가느다한 물줄기가 사방으로 튀겼고

온통 물을 뒤집어 쓰고는 폴짝 폴짝 뛰면서도

마음은 어여쁘다

가슴으로 흐르는 열정이 내 마음에 닿았나,,,???

팍팍하고 피곤한 일상을

다 날려버리고

아늑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우린,,, 또한번의 일탈을,,,

현란한 댄스뮤직은 고막을 뒤흔들고

광란의 춤사위는 무아지경으로 몰입시키는데

침묵하던 기사분의 마지막 노래솜씨는

우리들의 박수갈채를 ,,, 

 

 

 

 

  

 

 

 

 

해운대 동백섬 바다위에 떠있는 둥근달

달빛이 바다에 쏟아진다

달무리를 지었다,,, 구름이 걷히고

달빛이 곱게 바다위에 내려앉아 긴물결을 이루는 여름밤,,,

해운대 부근엔 넘치는 피서 인파로 불야성을 이루고 

바다는 검푸른 빛을 머금고 있지만

멀리 보여지는 해운대 백사장 오색 불빛에서

마천루처럼 둘러처진 아파트 조명에서

깜깜한 바다위를 지나가는 유람선 불빛에서

광안대교 의 휘황한 불빛을 바라보며

야경이 빚어낸 황홀함에 젖어

나는 떨리는 전율을 느낀다

 

달의 이야기가 내 감성을 부드럽게 하듯,,,

검푸른 물결위에 반사된 부분은 은빛으로

내게로 길게 줄을 그으며  일렁이는데

  나도 모르게 노래가 입술에서  물결위에 내려 앉는다

 

한없이 주고 싶은사람이 있다는거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거

시리도록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거

내가 살아 숨쉬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