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향 2009. 8. 11. 08:44

 

 

 

바닷가 산책

 

                                                     허 만 하

 

물결소리 물러난  빈 자리에

밀려드는 새로운 바다

 

금빛 햇빛이 춤추는 머리칼

 

빛은 물을 만나

비로소 자기 소재를 밝힌다

 

망설임 없이 물에 깃들고

물빛의 일부가 되는 햇살

 

한순간에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무수한 반짝임

 

검푸른 수평선이 숨기고 있는

눈부시게 푸른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