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향 2009. 2. 11. 09:07

 

 

 

꽃 너 울

 

 

                              김 강호

 

 

왈츠 음계에 따라

봄을 향해 가는길

 

동백나무 잎사귀에

얹혀 있던 부신 햇살

 

바람이 가볍게 흔들자

은전같이 쏟아진다

 

종달새만 울어도

출렁여 가는 하늘

 

기나긴 밤 산고에

수척해진 나무마다

 

눈을 뜬 꽃 몽오리들

옹알이가 한창이다

 

기꺼울 감당 못해

자지러지는 산비알

 

고혹한 향 흘러드는

어스럼 강어귀엔

 

뭇별들 산란하느라

물빛이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