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향 2011. 5. 18. 07:42

 

 

 

      5월


                       오 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 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