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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의 수채화
이끼향
2012. 3. 6. 20:59
봄비 내리는 날의 수채화
詩 황일상
보드라운 당신의 숨결처럼
매화나무 꽃망울 사이로
푸릇한 비가 내립니다
산허리 먹구름 혜치며
골짜기 숨은 얼음장을
촉촉이 녹이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수정처럼 매달린 빗물은
하얀 꽃 비로 승화되어
나의 육신 향기롭게 적시며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안개 사이로
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