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향 2013. 3. 9. 06:46

 

 

      봄

 

                         최만조

 

 

 

밖에서 누가 부르는 것 같아서

창문활짝 열고 내다보았다.


봄바람이

사알사알


꽃밭에서 속삭이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밖에서 누가 찾는 것 같아서

씨앗 심은 꽃밭에 나가보았다.


아지랑이

아롱아롱


담장 밑에서 혼자

꽃망울 어루만지고 있었다.

'
아파트에 내리는 비'·생각하는 사람들·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