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enjoy your life

행운목

이끼향 2010. 2. 9. 19:42

 

 

 

거실한켠 자리한

내 키를 훌쩍 넘은 행운목

13년째 내 옆에서 언제나 싱싱함으로

풋풋함으로 싱그럽다

아파트 화단에 버려진 나무토막

죽은나무가 아닌   ,,, 파릇함이

가져와 그릇에 담아 물을 주고 기다린 보람으로

새싹 두개를 피워 올려

정성에 보답하던 행운목

 

작은 나무 둥치에서 한잎두잎 푸른잎이자라고

하얀 뿌리가 쫌쫌히 내리던 날

화분에 흙으로 심어 옆에두고

매일 보고 또보고 어루만지며

사랑을 담뿍 주었던 10 년이 되는 어느날 아침

진동하는 향기

숨어핀 행운목꽃

사릿대 같은 꽃 몽오리 를 달고

몇날을 향기에 취하게 했고

내게 가져다줄 행운을

설렘담아 기다리던 날도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내 시선에서 멀어졌고

내 키를 넘는 훤칠한 몸매로 ,,,

묵묵히 거실 한켠에 서서

푸르름만,,,

오늘

내눈에 들어온 잎사귀는

뾰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미안하다 미안해

잎사귀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정갈히 닦기 시작했다

윤기가 자르를

푸른 잎사귀는 환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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