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닿다
온종일 이글대던 태양이 바짝 마른 낮달을 끌고 와
나뭇가지 끝자락에 걸어놓는다
탱글탱글 바람소리를 내며 풍경처럼 매달린 달
허공을 밀었다 당길 때마다
한 뼘씩 높아지는 하늘
높아지는 너로 인해 더욱 낮아지는 나는 이미 가을에 닿아
아래로만 흐르는 물의 이치를 받아 적는다
- 유진, 시 '입추'중에서 -
가을이 어느새 문 앞에 와 잦은 헛기침을 해대고 있습니다.
가을은 높아지는 하늘처럼 나를 더욱 높이고,
깊어지는 사색으로 나를 더욱 깊게 하는 계절입니다.
여름내 저장한 열정으로
계획한 것들을 이 가을에 차근차근 결실로 맺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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