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온글/내가좋아하는시

오늘 하루

이끼향 2010. 12. 2. 17:11

 

 

 

                  오늘  하루

 

 

                                                도 종 환

 

 

햇빛 한줌 앞에서도

물 한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번씩 찿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수 천 번 수 만 번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발짝 을

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오을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돌맹이 하나 앞에서도

모래 한알 앞이서도

'가져온글 > 내가좋아하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어놓은 메모지  (0) 2010.12.04
더는 갈수 없는 세월  (0) 2010.12.02
저물녁에 내리는 눈  (0) 2010.12.02
가을 노래,,,1  (0) 2010.12.01
만나서 편한사람  (0) 20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