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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이 차거운것도

이끼향 2009. 3. 17. 08:45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시인 용혜원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 질 수 있고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절대로 슬퍼할 수 없다
이는 거짓말입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성장하고
또 그러기에 대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면
기쁨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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