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새벽에 살금 거리며 일어나
메이컵을 위해,,,
아침은 꼭 밥을 먹는 남편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아직도 동이 틀려면,,, 멀었는데
약속을 6시 30분에,, 해서
5시 알람을 했고,,,
여자들은,,, 화장한 얼굴과 맨얼굴은
특히,,, 세월을 거스를수 없는 지금의 나는
너무나 다른 얼굴이기에...
화장을 정성 껏 하는건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비춰지길 원하니까
그래서 거울속의 자신의 얼굴을
사랑하면서도
한번씩은 속상하다
기대치 가 높은 탓인가,,,??
문회장님과 만나 농협까지 걷는동안의 담소는
늘 즐겁다
좋은 사람들 과의 만남은
항상,,, 날 붕붕 들뜨게 하는데
관광차는 어김없이 제시간에 기다리고,,,
서둘러 왔지만,,,
늘 더 준비성 강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
버스 안에서 아침을 대신할 음식을 마련한 분들의
정성이 차곡차곡 버스 안으로 ,,,
반가운 동료들 과의 해후에,,,내 얼굴은
달덩이 마냥,,, 동동 스마일,,,이다
하동 악양에 있는 대봉감 밭으로,,, 고고
고속 도로를 달리는데 ,,,
시야는 한치 앞을 분간 할수 없을 정도의 안개로
노천 온천탕 앞에 서있는듯
모락모락,,, 피어나는 흐릿한 물안개,,,
새벽 안개가 짙을수록
한낮의 기온이 높다고 했던가,,,
드디어,, 도착한 하동 악양 대봉감밭,,,
눈이 내눈이 휘둥거려 졌다
어머,,, 감봐,,, 와,,, 감,,,
저마다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하늘을 가린채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파란 하늘에,,, 온 마을이 감으로 장식을 하고는
나보란 듯이 우쭐 거리는 듯도 하고
보는 것 만으로도 풍요로웠다
내것도 아니지만,,,
배부른 느낌...
앞치마와 가위 하나씩을 들고
내 두 주먹 을 합친것 보다 더 큰 감을
조심스레 만져본다
가지에 달려있는 싱싱한
살아 있는 생명체와 마주한 나
작은 가지에 탐스레이 익어 있는
이렇듯 잘 자란 감들이 고맙다,,,고마워
와,,, 이 느낌
가슴이 따뜻해 온다
하늘을 쳐다보며 정신없이
따기 시작했다
감탄사를 연발 하면서,,,
같은 주황색이라도
햇빛의 방향에 따라 조금 더 익고 덜익은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어느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수 있을까
농부들의 수고로움에 보답하는
열매들,,,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이런 뿌듯함에
여름,, 그퇴약볕을 인내 할수 있나 보다
빨간 선홍색으로 익은 감 홍시를
입에 배어문순간
혀끝에 사르르 녹는 촉감과 달콤함..??
어디에서 이런 황홀한 단맛을,,,
가지에서 방금딴,,, 홍시의 맛
나누어 주고 싶고
맛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폰에다,,, 싣어 날려 보낸다
햇살이 붉은 빛을 더해가도
우리는 감 따는 재미에
높은사다리에도 올라가서
하늘의 기운을 담뿍 받으며
감들과의 속삭임으로
가을 속으로 퐁당 빠져 들었다
우리들이 준비해 가져온 음식은
뷔페가 되어 감밭을 배경으로
한폭의 풍경화가 되고
우린 그속의 주인공이 되어,,,
홍시를 몇개나 먹었는지
그 달콤함에
입술은 온통,,붉은 빛으로 빛나는데
농촌 일손 돕기가 아닌
자신의 마음에 풍요로움을 선사한
행복에 겨운 하루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