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여행

가을이 오는길

이끼향 2009. 9. 18. 23:55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철 2호선 장산역에서 출발하여

3호선 수영역에서 갈아타고 덕천역에서 다시갈아타고

1시간도 더걸려,,, 동쪽 끝에서 북쪽끝 호포역까지,,,

 

보고싶은 사람 만난다는 설레임이 지루하지도 않고

파란 하늘 만큼이나 동동 구름위를 날며

따사로운 햇살이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나리,,은지,,영재,,소라,, 의

 엄마들인 우리 는 30대 초 그때 그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20 년의 세월의 강을 지나 왔건만

별로 변하지 않고 순수했던 그시절을 옮겨온듯한,,,

훌쩍 커 버린 애들 사진을 보며

 5살,,, 6살,,  모습이 조금은 남아 있는 반가움에

함뿍 미소가 번진다

 

언양 ,,,빠가사리 매운탕집 원두막에 앉아

물씬 다가온 가을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었다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쫒아 여름이 남기고 간 홍류폭포 에서

하하,, 호호

맑은 음색이 골짜기를 타고  흘러 내리는데

작고 귀여운 다람쥐가 숨어 버리지도 않고 귀여운 모습으로

불현듯 찿아온 우리들을 앙징스러운 눈빛을 하고 반긴다

장산에서  청살모는 가끔 보아 왔지만,,,

대가족을 이루어살고 있는 다람쥐 재롱에  한동안 눈이 즐거웠다

가뭄 탓으로 계곡물이 말라버려 가늘게 떨어지는 폭포였지만 

 우리들 건강한 목소리 만으로도

높은  바이올린의 현이 되었다가

낮은  첼로의 현이되어  바위에 부딪혀 되돌아 오는 화음은

다섯 여인의 매혹적인  눈빛과 어울려

비발디의 사계가 되어  골짜기에 울려 퍼진다 

 

 

                                                            다람쥐

 

 

 

 

 고운 햇살에 나부끼는 억새의 군무가

괜히 여심을 흔든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벌어진 입은 웃음으로 하늘을 날고

20 년전  함께 공유했던 시간의 기억에 예인되어 ,,,

거닐던 신불산 자락

사암이 풍화 되어 은빛 모래가 된 작은사막에서

억새가 손짓해서

멈추어서 본 파란  하늘이 이뻐서,,,

가을 바람 소리가 사각 거리고

낙엽 구르는 듯한 소리 들리는 듯한,,,곳

에로틱한 내 눈빛에  입술에

작은 평화가 자리한다

 

 

 

 

 

 

 

 

 

 

 

 

 

 

 고요하고 한적 하기가 규방같은

호포,,,기차와 건널목 에서,,, 해물찜으로 저녁까지 먹고

아쉬움에,,,

기댈수 있는 우리들 어깨가 든든하고

보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언제까지 젊은 새댁 그때 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자리잡고 커가는 애들 자랑삼아

또다시 만날날 기대하며,,,

 

     

 

 

'변화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봉감  (0) 2009.10.28
제 14회 최치원선생추념헌공다례제  (0) 2009.10.10
봉하마을  (0) 2009.09.11
창녕교육원 마지막날  (0) 2009.09.11
창녕 교육원 둘째날  (0)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