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용 혜원
가을이 오면 같이
걷고픈 사람이 있다
낙엽 지는 길을 걸으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정겹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공원 벤취에서 간간이 웃으며
속삭일 수 있고
낭만이 있는 카페에서
마주 바라보며 갈색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파스텔 톤 색감에 젖어들어
편안하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사람
함께 머므르고 싶은 시간이
짧기만 하고 아름다운
그리움으로만 남는 이
항상 마음에 여유가 있어
같이 있으면 모든 것이
음악처럼 흐르는 사람이 있다
서로의 가슴이 마구 설레고
심장의 고동이
뛰는것을 느끼면서도
순간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오색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축복하듯이 떨어져 가는
가을 풍경 깊은 곳에서
마음껏 더 사랑하고 싶다
노란 은행잎들이
한결 운치를 더하는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서
서로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싱그럽고 달콤하게
입맞춤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가을날이면 촉촉한 그리움에 젖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낙엽이 쌓여 가는 길을
한없이 끝없이
걷고 또 걷고 싶은 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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