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온글/내가좋아하는시

잎차 한잔

이끼향 2009. 3. 1. 16:01
 
잎차 한잔

 

                                    신달자 

 
 
이렇게 찾아왔구나
모진 운명을 견디며
어둠 속을 더듬어 살아낸
어느 여인의 모습으로
고요히 오늘 내 가슴에
향기로 깊이 안기는
의지
견디는 만큼
향기 넘치지요
늦은 밤
한 철학자의 인생론을
읽으며 드는
잎차 한 잔
이렇게 향기로 퍼지는
종말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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