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길고도 더웠던 여름
타들어 가는 가뭄
폭탄적인 더위로 지쳐 가는데
내일 모래면 처서라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에는
시원함이 묻어 있지만
아직은,,,
마지막 불볕 더위와
숨막히는 씨름을 하는데
한여름 내내 비라고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
땅바닥이 푸석푸석
수분없는 건조한 바람으로,
먼지를 뒤집어쓴
길가 가루수들이 목말라
잎이 말라 떨어지는등,,,
기우제를 지내야 하느니,,
집앞 가로수에 물주기,,,
호구지책으로 내놓는 말 말
어허 왠일,,,?
아침 구름을 몰고온 잿빛 하늘에서
굵은 소나기가,,,
우두둑,, 우두둑,,,
이틈을 놓칠새랴
하던일 제처두고
먼지 뒤집어 쓴 베란다..
유리창을 ,, 정신없이
빡빡,, 닦는데
,,,
환해지는 유리창 넘어
가로수가 빙긋
눈마춤에
나도 활짝,,
웃음꽃을,,
소나기 한줄기에
갈증에 타는 가슴
아이스크림녹듯
아침 단잠 처럼 달콤해 지는데
스콜도 아니고
또다시 햇빛만
쨍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