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온글/내가좋아하는시

완행열차

이끼향 2009. 4. 6. 08:58

               

 

 

             완행열차

 

                                  허영자

 

 

   " 급행열차를 놓친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모를 뻔 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 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상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 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뻔 하였지

'가져온글 > 내가좋아하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미꽃의 말  (0) 2009.04.11
사랑의 밀어  (0) 2009.04.08
진정한 사랑은 깨어지지 않는것  (0) 2009.04.03
오늘  (0) 2009.03.27
어머니에게 드리는 노래  (0) 200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