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감옥이다
유안진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죽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을 피하느라
나를 내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가져온글 > 내가좋아하는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하늘을 보아 (0) | 2009.03.22 |
---|---|
인생은 운명이라 하셨지만 (0) | 2009.03.22 |
가슴속에 (0) | 2009.03.22 |
설레임 (0) | 2009.03.21 |
당신과 함께하고픈시간 (0) | 2009.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