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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운명이라 하셨지만

이끼향 2009. 3. 22. 19:39

 

 

 

                          인생은 운명이라 하셨지만

 

          

                                                                      조 병 화

 

 

인생을 운명으로 그저 그대로 받아들여

그 운명대로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 인생이 있고

운명을 만들어서

그 만든 운명을 스스로의 인생으로

그 인생을 살아가는 인생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운명에 그저 순응하면서 인생을 그대로 그저

살아가는 인생이 있고

운명에 거역하면서 수시로 운명을 만들며

만든 그 운명을 인생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운명에 인생을 그저 그대로 맡겨

그 운명대로 '이것이 내 인생이거니' 하면서 그저

살아가는 인생이 있고

운명을 꿈으로 더듬어 가면서

그 꿈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며

그 만든 운명을 살아가는 인생이 있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운명으로 살다가

운명대로 사라지는 것이지만

 

타고난 운명을 그대로 그저 사는 인생이 있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운명을 사는 인생이 있습니다

 

인생은 운명이라 하셨지만.

 

/제59시집『따뜻한 슬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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